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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20>몇푼 카드빚에 인생을 넘겨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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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20>몇푼 카드빚에 인생을 넘겨서야

입력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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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의 봉이 된 직장인인터넷을 열 적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에서 10위까지는 물론 그 이하도 마찬가지. 검색을 위해서건 이메일 체크를 위해서건, 인터넷을 열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카드 빚을 쓰든지, 못 갚은 카드 빚 대납해주겠다는 메시지. 직장인을 타킷으로 하고 있는데 성인사이트의 유혹보다 더 강렬하다.

그 인터넷 페이지의 카드빚 갚아준다는 배너를 보고 있으면 '이제 이 나라의 직장인은 완전히 사채업자가 노리는 1순위 봉이 됐구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다가 이 나라 직장인이 이리 되었는가?

모든 인터넷 사이트가 돈꿔주겠다는 인심 좋은 광고로 가득 차 버린 데는 신용카드, 또는 카드 빚을 우습게 여기는 사회풍조도 한몫한다. 직장인은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빚을 쓸 이유가 없다. 그런데 아예 대놓고 사채업자의 사냥감이 되어 버렸으니, '대한민국 직장인 오호통재'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는, 직장 경력 12년인 어느 대기업 고참 부장의 농담이 우스개로 들리지 않는다.

신용카드가 신용불량자를 만들어?

신용카드에 의한 신용불량자가 310만이 넘었다는 보도에 서울에 와 있는 외국 언론사 특파원들이 고개를 갸웃했다는 사실은 별로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전 국민의 약 10% 정도가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은 부끄럽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신용카드는 정부의 권장사항이었다. 법인카드를 쓰면 기업의 교제비 한도를 증액해준다는 사탕발림을 내걸기까지 했다. 제한 없이 신용카드를 마구 발급한 카드회사보다 정부의 이런 행정이 대한민국을 신용불량공화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하면 너무 심한 지적일까?

"가불해 달라는 사원 대부분이 카드빚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퇴직금으로 카드빚을 갚기 위해 사표를 내는 사원들도 있구요." 중견기업의 인사담당 중역이 한숨을 쉬면서 토해내는 얘기다.

지금 이 나라의 직장인은 신용 카드 덕분에 유례 없는 고민에 휩싸여 있다. 신용카드를 갖지 않았다면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았으리라는 아이러니 속에서 회사 일이 안될 정도로 카드빚에 몰리고 있다는 직장인을 많이 만난다.

30대의 가치는 최소한 100억 이상

카드빚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는 사람들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납치하고 감금하고 폭행하고 살인하고 자살하는 신용불량자들의 소식이 매스컴에 안 뜨는 날이 없다.

빚 지고 살지 말라. 빚을 진채 근무하지 말라. 일단 채무라는 것을 짊어지게 되면 인생의 무게와 빛깔이 확 바뀌고 만다. 빚지지 말라. 몇 푼 안되는 돈에 미래를 몽땅 차압당하지 말라. 자기극복, 극기, 절제, 셀프 콘트롤, 이름이야 어떻든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 상실, 물질적 욕구조절기능 상실이 미래를 쉽게 채귀(債鬼)들 손에넘겨주게 된다.

자신의 몸값을 계산해 보라. 지금 30대 직장인이라면 30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최소한 100억 가치는 있다. 30대 앞에 장차 전개될 인생을 낙관론으로만 계산한다면 100억의 몇배는 된다.

그렇게 실질평가가 높게 나오는 자신의 미래가치를 백만원대나, 천만원대의 카드 빚으로 넘겨준다는 것은 인생을 떨이세일로 파는 거나 한가지다. 비싸게 스스로를 계산하라. 그것이 빚 안지고 사는 방법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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