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를 가로지르는 600m의 인사동 길은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며칠 전 지방에서 아는 사람이 와 인사동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여 동행했다.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았다.재래시장 같았던 골동품 상가를 시대감각에 맞게 고친 것은 깔끔해보였지만 여전히 관리가 부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차선 일방통행로에는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었지만 횡단보도가 없다 보니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건넜다. 차와 사람이 뒤엉켜 불안하고 볼썽 사나웠다.
그 뿐 아니다. 인사동길 입구에 '인사동 지역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라는 경고문을 도로가 꽉 차도록 대문짝만하게 써 놓았다. 곳곳에 '주차금지, 과태료부과'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경고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급 승용차들이 버젓이 주차해 있었다. 일부 가로수 보호석이 내려앉아 틈이 벌어져 보기 흉했다.
무엇보다 서양식 건물 일색이라 아쉬웠다. 요즘 낡은 한옥을 허물고 신축하는 건물 역시 모두 서양식으로 지어져 전통의 멋이 없다. 건축 허가시 전통 한옥을 형상화하는 것을 의무화 하고 이에 대해 세금감면 혜택을 주었으면 한다.
/우승남·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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