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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부담없이 찾아 문화의 향기 나눌수있게"/강준혁 문화의집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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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부담없이 찾아 문화의 향기 나눌수있게"/강준혁 문화의집협회 이사장

입력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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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집이 그 지역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복합문화시설이 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27일 출범하는 (사)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강준혁(53) 메타기획대표는 문화의 집이 모든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가 마치 여유 있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것인 양 여겨지는 세태를 거부하고 문화의 집을 편하게 "저녁밥을 먹고 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작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화의 집들의 지원센터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강 이사장과 문화의 집 사이의 인연은 1996년 문화관광부에서 처음 문화의 집을 기획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89년 국내 처음으로 문화 기획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 경영, 행정부문을 개척한 그는 문광부의 의뢰를 받아 문화의 집에 대한 개념정립에서부터 운영 매뉴얼 마련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집 설립에 적극 참여했다.

물론 그가 당초 그리던 문화의 집은 유럽과 미국에서 운영중인 문화의 집처럼 주민들이 문화정보를 얻고 예술공연을 즐기며 때로는 공예나 악기연주 등 창조적 활동까지 할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문화의 집은 서울 서대문을 시작으로 해마다 15곳 이상씩 증가해 현재는 전국에 13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애초 그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현재 문화의 집이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저마다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협회 설립을 계기로 문화 전문가들을 통한 문화컨설팅을 강화해 지역여건에 맞는 문화의 집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 미학과 66학번인 강 이사장은 대학 시절부터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발굴해 널리 알려왔는데, 공옥진의 동물춤이나 이매방의 승무, 김덕수의 사물놀이, 김숙자의 살풀이춤 등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이 그가 만들어낸 대표작으로 꼽힌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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