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아시아신기록을 향해.22일 세계 최연소 300홈런 쾌거를 달성한 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던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3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 아시아신기록(시즌 55홈런)을 향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홈런 2인자 심정수(현대)도 27호 홈런아치를 그리며 소리없는 추격전을 이어갔다.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03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와의 경기. 2―2로 맞서던 5회 무사 3루 찬스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스탠드는 또 다시 '홈런' 함성으로 넘실댔다. 볼카운트 1―0에서 롯데 선발 임경완이 던진 공은 구속 141㎞짜리 밋밋한 높은 직구. 천하의 이승엽이 이 같은 실투를 그냥 보낼 리 없었다.
이승엽은 중견수 깊숙히 시원하게 넘어가는 투런 역전포로 시즌 34호이자 개인통산 302호 홈런을 장식했다. 6월 들어 벌써 13개째 홈런축포. 5월 1999년 자신이 세웠던 월간최다홈런(15개) 타이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이 남은 4경기에서 3개만 더 몰아친다면 이 기록 또한 갈아치우게 된다. 이날 삼성은 이승엽의 3회 밀어내기 동점 볼넷과 뒤집기 투런포 등 혼자 3타점을 올린데 힘입어 롯데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정복자' 이승엽의 행보는 가공할만하다. 7년 연속 30홈런에 이어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고지까지 등정한 이승엽은 이제 99년 한 개차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던 아시아 기록 경신에 뚜벅 뚜벅 거침없이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장마에 따른 불규칙한 경기일정과 한여름 더위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신기록 달성의 걸림돌이 될 전망.
광주에서는 심정수의 2점 홈런포 등 안타 6개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현대가 산발 14안타의 기아에 5―4로 신승했다. 인천 경기에서는 SK가 두산을 상대로 연속경기 1,2차전을 7―6, 4―3으로 독식하며 3일만에 다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연속경기 1차전 9호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 7회 2점짜리 동점포를 쏘아올린 박경완(SK)은 통산 4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잠실에서는 LG와 한화가 1승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대구=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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