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뒤 데이콤과 합병하고, 두루넷과 온세통신도 순차적으로 인수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3일 정통부에 삼성전자의 하나로통신 지분(8.19%)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하나로통신을 데이콤과 합병하고 두루넷과 온세통신도 순차적으로 인수합병하는 등 통신업계 구조재편에 나설 뜻도 밝혔다.
LG그룹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하나로통신에 대한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분율 13%로 최대주주인 LG그룹은 24일 열린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이사회에서 예상 밖의 반대표를 던져 '속내'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정부와 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11억달러)의 외자가 침체된 통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LG그룹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기본입장은 24일 열린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를 위한 신주 발행가격(3,000원)이 지나치게 낮아 헐값매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39%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되면서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하나로통신을 지렛대 삼아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을 묶어 KT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통신3강'으로의 비상을 꿈꿔온 LG그룹이 경영권 상실을 우려해 외자유치에 반대하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그룹은 하나로통신 이사회에 앞서 황급히 하나로통신 지분을 추가 인수하고 통신업계 구조재편 의지를 강조하는 등 하나로통신 경영권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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