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날 실시한 지역 대표 운영위원 선거 개표를 실시, 40명의 당선자를 발표했다. 투표함을 열어 본 결과 9명이 출마, 7명을 뽑은 경기에서 재선의 남경필 의원이 다선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파란이 일었다.이번 운영위원 선거는 16개 시도 가운데 부산 대구 경기 충남 전남·북 경북 등 7곳에서만 실시됐다. 원내외 위원장의 사전 조정작업을 거쳐 합의 추대키로 한 울산 강원 충북 경남 제주 등 5곳과, 출마자와 운영위원 정수가 같은 서울 인천 광주 대전 4곳은 투표를 하지 않고 출마자를 당선자로 확정했다.
60명 이내로 구성되는 운영위원은 개정 당헌·당규에 따라 기존의 당무회의를 대체하는 심의·의결기구. 내년 총선 공천은 물론 당무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데다 지역대표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띠고 있어 지난 11일 후보 등록 이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개표 결과 경기 지역에선 개혁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 남경필 의원이 4,070표를 획득, 4선의 이해구 의원을 6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규택 총무는 1,686표로 박혁규 의원(2,857표)에 이어 4위를 차지,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입당한 이근진 의원은 탈락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남경필 심재철 의원과 원외위원장인 김용수씨 등 '미래연대' 소속이 3명이나 당선돼 주목받았다. 한 경기지역 국회의원은 "당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수도권 당심(黨心)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개혁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철현 김무성 의원이 불꽃 튀는 1위 경쟁을 벌인 부산에서는 결국 권 의원이 승리했고, 접전이 펼쳐진 대구 경북에서는 박승국 김성조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운영위원 중에는 현역 의원이 초선 6명, 재선 11명, 3선 2명, 4선 5명, 5선 2명, 6선 1명 등 27명(67.5%)으로 가장 많으며, 여성은 1명에 불과하다. 현역 시의원인 이경호씨가 부산에서 당선된 반면 도의원인 이해문씨는 경기에서 탈락하는 등 지방의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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