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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대가 1억달러/ 동교동·與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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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대가 1억달러/ 동교동·與 반응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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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25일 비서진으로부터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보고 받았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TV의 특검 발표 생중계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교동 주변에선 남북정상회담 대가 1억 달러 제공 발표에 대해 "철저히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된 수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임동원 전 청와대 특보는 "1억 달러는 우리 정부가 스스로 북에 지원키로 한 것"이라며 정상회담 대가성을 극력 부인했다.청와대 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의미 훼손, 남북관계 악영향 등을 우려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별도의 코멘트를 할 입장이 아니다"(윤태영 대변인)며 말을 아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특검 발표 내용을 보고 받고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변인은 '수고'의 의미에 대해 "수사 활동에 대한 덕담 수준의 언급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에선 특검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화갑 전 대표는 "특검을 실시한 것 자체가 국제적인 망신거리"라며 "1억달러 문제가 사실일지라도 평화유지 비용인 만큼 국민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 좌장인 김원기 고문은 "특검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라는 큰 테두리를 존중하며 수사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문석호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정대철 대표는 처음에는 "남북관계도 절차적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중립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나라당 대표냐"는 등의 뒷말이 나오자 서둘러 "고도의 정치외교적 판단을 실정법 잣대로 재단해선 안 된다"고 비판조로 바꿔 눈총을 받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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