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4일 (주)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49)씨가 쇼핑몰 사업추진 과정에서 최소 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포착, 수사중이다.검찰은 최근 굿모닝시티 사무실과 윤씨 자택 등에서 압수한 각종 회계장부와 은행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윤씨는 최근 굿모닝시티 투자자들을 상대로 분양대금 3,476억원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외부 차입금은 감춘 것으로 드러나 비자금 조성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씨는 부지매입비 2,017억원, 등기비 180억원, 분양수수료 500억원 등 쇼핑몰 추진 과정에 3,131억원을 투입했으며, (주)한양 인수와 목포 쇼핑몰 사업 등 외부 투자비로 전용한 금액은 16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그러나 굿모닝시티측이 최근까지 토지를 담보로 D보험 200억원, D금융 133억원, J저축은행 60억원 등 은행과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71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시티 관계자는 "700여억원의 사용처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자금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윤씨가 700여억원 외에 추가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회사 재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지난해 세무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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