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존' 브라질이 터키의 덫에 걸려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다.한일월드컵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위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최종전에서 한일월드컵 3위 터키와 사투 끝에 2―2로 비겼다. 브라질은 1승1무1패로 터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1차전에서 브라질을 0―1로 꺾어 돌풍을 일으킨 카메룬은 미국과 득점 없이 비겨 2승1무로 조 1위가 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 패권은 프랑스―터키(27일 오전 4시), 카메룬―콜롬비아(27일 오전1시)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찬스를 골로 연결짓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게 패인"이라는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의 고백처럼 현역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AC밀란) 등이 빠진 브라질은 '신예들'의 골 결정력 한계를 절감했다. 2006독일월드컵을 겨냥, 막강 '3R 삼각편대' 중 호나우디뉴(파리 생제르맹)만 투입하는 등 세대교체를 외친 파레이라 감독의 실험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다득점에서 뒤진 상황이라 반드시 이겨야 4강 진출이 가능했던 브라질은 전반 23반 하프라인에서 단번에 연결된 볼을 아드리아누가 가슴 트래핑 후 페널티 에어리어로 달려들며 감각적인 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터키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8분 고크데니즈의 동점골에 이어 35분 터키 리그 득점왕 일마즈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총공세에 나선 브라질은 후반 인저리 타임 때 호나우디뉴가 밀어준 볼을 알렉스가 아크 정면에서 강슛, 또다시 동점골을 엮어냈지만 4강 진출은 이미 물건너간 뒤였다. 호나우디뉴는 경기 뒤 "우리 팀은 전반에만 무려 4차례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며 브라질의 '킬러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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