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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공짜통화 더 주고 할인폭 확대 유혹/"많이 거는 당신, 요금 깎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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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공짜통화 더 주고 할인폭 확대 유혹/"많이 거는 당신, 요금 깎아주마"

입력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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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요금제는 언뜻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따져보면 실질적인 효과는 높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휴대폰 요금을 절약하려면 번거롭더라도 요금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통화패턴과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일정액 내면 추가통화 무료

최근 이통사들은 월 일정액을 내면 여태까지의 평균 통화시간에 비해 추가로 사용하는 통화를 무료로 해 주는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의 '프리통화' 요금제와 KTF의 '더블통화' 요금제가 그것. 프리통화 요금제 중 '프리 에브리데이'는 월 1만5,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면 고객의 지난 평균 음성통화량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 11시간까지 무료로 서비스한다. '프리 위크엔드'는 월 1만원에 주말통화 11시간을 제공하고, '프리 미드나이트'는 월 7,000원에 심야 통화 8시간을 더 쓸 수 있다.

그러나 휴대폰 이용자들의 월평균 이용시간이 150∼200분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1만5,000원이나 추가로 내면서 660분 추가 통화를 하려는 고객이 있을지 의문이 생길 법하다.

이에 비해 KTF의 더블 통화 요금제는 추가 요금과 무료 통화 시간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신청한 달을 기준으로 지난 2개월간 산출된 평균 통화량에 따라 2,000원∼1만원을 더 내면 50∼400분을 무료로 추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요금제 모두 '평균 통화 이상의 추가 통화'를 유도하려는 목적이어서, 고객보다는 이통사의 이익을 위한 요금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프리요금제는 올해 말까지, KTF의 더블 통화 요금제는 내달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다량 사용자는 큰 폭 할인

통화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우대하는 요금제도 강화됐다. SK텔레콤이 프리요금제와 동시에 도입한 '쓸수록 할인' 요금제는 기본료 1만5,500원으로 일반 요금제에 비해 1,500원만 더 내면 도수당 통화료를 최고 15원까지 할인해 준다. 통화량에 따라 100분 이하는 18원, 200분 이하는 17원, 300분 이하는 16원, 300분 이상은 15원으로 도수당 요금이 할인된다. 따라서 일반 요금제로 1개월에 360분 사용하는 경우 약 5만7,000원이지만 쓸수록 할인 요금제를 선택하면 약 4만8,000원으로 거의 1만원 가까이 할인된다. 5만2,000원을 내면 380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보다도 할인폭이 크다.

LG텔레콤의 무료통화 요금제도 다량 사용자를 위한 파격적인 요금제다. 월 3만5,000원을 내면 평일 200분, 주말 200분까지 무료 통화할 수 있고, 4만4,000원을 내면 각각 300분씩, 5만3,000원을 내면 각각 400분씩 통화할 수 있다. 추가 통화료도 도수당 15원으로 저렴하다. KTF의 '메인 프리'와 '메인 VIP' 요금제도 다량 통화자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3사 모두 소량 사용자들에게는 기본료를 낮추는 대신 통화료를 크게 높였고 LG텔레콤은 기본료 월 6,000원의 미니요금제를 폐지해, 이통사들이 다량 사용자 위주로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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