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독주'의 종말과 함께 프로축구 K리그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득점 선두 마그노(11골) 등 브라질 용병을 앞세운 전북(승점 29)이 올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오르는가 하면 울산(승점 27)은 4연승을 달리는 등 '현대가'의 화력이 불을 뿜고 있다. 김은중이 이끄는 돌풍의 주역 대전(승점 26)도 언제든 1위로 치고 오른다고 자신하는 등 선두를 향한 '불꽃 4파전'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마그노와 에드밀손(8골), 보띠(2골) 등 삼바 3총사의 화력은 막강 그 자체다. 3∼5위권을 맴돌던 전북이 8경기 무패(6승2무) 행진을 벌이며 선두에 오른 것도 전체 득점(25골) 중 84%(21골)를 몰아 넣은 이들의 활약 덕이다. 특히 돌파력 등 특급 킬러의 자질을 갖춘 마그노는 도움 1위 에드밀손(6개)과 찰떡 궁합을 이뤄 거침없는 골 세리머니를 이어갈 태세다.
최근 2경기 연속 3골을 함께 뽑아낸 이천수와 최성국, 도도의 토종·용병 혼성 트리오가 버티는 울산도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도도는 울산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고, 최성국도 3경기 연속골로 '신인왕'을 찜했다.
반면 성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 허덕이는 등 '절대 강자'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9경기 연속 무패를 자랑하던 성남은 5월 17일 전남에 일격을 당한 뒤에도 건재를 과시했지만 22일 전남과 1―1로 비기는 등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득점력이 뛰어난 전북과 노련미의 성남이 유리해 보이지만 울산과 대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그야말로 안개판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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