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사람이 심장 발작을 일으키면 병원에 신호를 보내는 티셔츠, 태아의 뇌를 촬영해 성인이 됐을 때의 지능과 성격을 알려주는 장치….'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30일자)가 선정한 '충격적인 발명품 10가지' 중 일부이다. 뉴스위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온 기술들이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앞으로는 소금이나 설탕 때문에 비만이나 성인병을 걱정하거나, 자녀들에게 억지로 야채를 먹일 필요가 없게 됐다. 혀의 세포가 신경을 통해 뇌로 보내는 맛에 대한 정보를 조작하는 물질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당근에서 사탕 맛이 나거나, 블랙커피가 달다는 착각을 일으켜 건강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수천년 동안 신체 보호와 개성 및 예의 표현이라는 기능에 만족했던 옷에도 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e-섬유의 개발로 24시간 신체 기능을 체크하는 옷, 위치추적장치(GPS)와 연결된 옷, 입은 사람에게만 들리는 컴퓨터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옷 등이 등장했다. 물론 보통 옷들과 똑같이 생겨 우주인처럼 보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없이 환자의 장기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하거나, 비행기 안에서 동체가 보이지 않게 해 구름 속을 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획기적인 투시 물질도 개발 중이다. 이것은 또 보기 흉한 설치물이나 공사 현장 등을 보이지 않게 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주먹 크기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환자의 피를 주입하면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꼭 맞는 '맞춤 간'으로 배양시키는 기구는 이미 임상 실험 중이다. 장기 이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다 끝내 숨을 거둔 안타까운 사연에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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