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FBI 증인 보호프램의 보호를 받는 증인 구출 작전으로 전편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과감한 노출이 특징이다. 북부 몽골을 배경으로 한 시작 장면부터 화면은 매우 역동적인데다 소란스럽다. 무언가 한 판 벌어질 분위기를 잡고 있다.바바리언으로 묘사된 몽골인들이 여관 겸 술집으로 쓰는 건물에 집단으로 모여 술과 오락을 즐기고 있다. 지하에는 미국인 요원이 감금되어 있고, 그곳에 나무로 만든 그리 크지 않은 궤짝 하나가 배달된다. 하지만 상자 안에서 나타나는 것은 날렵한 배트맨 이미지의 알렉스(루시 리우). 개성있는 차림으로 비슷한 시간에 등장한 '와일드 우먼' 딜런(드류 배리모어), 귀여운 푸들 복장의 나탈리(카메론 디아즈)는 미모와 무술 솜씨를 뽐내며 요원을 구해낸다..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영화가 전편보다 훨씬 스펙터클하다는 느낌을 풍긴다. 특히 몽골 탈출 장면에서 탱크와 스팅어 미사일 사이에 포위된 차가 댐 위에서 떨어지다 뒤에 싣고 있던 헬리콥터를 작동시켜 공중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만화같다'는 인상을 준다. 몽골인들이 미국인을 납치해야 하는 이유나 몽골인들을 거의 야만인 수준으로 묘사하는 방식은 좀 문제가 있다.
미녀 삼총사의 성적 매력을 유난히 강조한 것도 이번 영화의 특징. 카메론 디아즈를 앞세워 자주 등장하는 해변 신, 여자 조각상에 숨어 적의 소굴에 침투한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낼 때 나체로 등장하는 대목 등이 대표적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데미 우어 역시 여성 액션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 결국 이 영화는 흙먼지 넘치는 박진감과 자극적인 여체로 여름 관객의 시선을 끌어보겠다는 것이 흥행 포인트다. 감독은 사이프레스 힐, 콘 등의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맥지. 27일 개봉.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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