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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부동산대책" 이후 한달 점검 /재건축아파트 급매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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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부동산대책" 이후 한달 점검 /재건축아파트 급매물 쏟아진다

입력
2003.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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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부동산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시세보다 최고 4,000만원이 싼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일반 아파트도 상승세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또 지난 7일부터 분양권 전매금지 적용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가수요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급매물 쏟아져

22일 각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등 서울 주요 저층 재건축 단지들이 시세보다 평균 2,000만∼3,000만원 싸게 급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5·23' 대책 전만 하더라도 개발 기대감이 높아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던 곳이다. 이들 단지 주변 중개업소에는 최고 4,000만원이나 싼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거품이 더 빠지길 기다리고 있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포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업소당 4∼5개의 매물을 갖고 있는데 재건축 단지 1곳에서 이정도 매물이 나오는 것은 적은 수준이 아니다"며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하락, 일반 아파트 둔화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 1월말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주 0.07% 하락, 지난 1월말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5·23'대책 발표 전까지 보합과 오름세를 반복해 온 반포주공1∼3차는 대책 발표 후 한달 만에 평균 3,000만원 하락했다. 6억6,000만원을 육박하던 반포주공2차 18평형도 2,000만∼3,000만원이 빠진 6억3,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일부는 시세보다 최고 4,000만원이나 싸게 급매물로 나왔다.

잠실주공1단지 13평형은 지난달말 4억원까지 호가가 올랐으나 최근 2,000만원이 떨어진 3억8,000만원에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단지 15평형도 2,000만원이 내린 3억9,000만원 선에 매물이 등장했다. 둔촌주공 단지들도 평균 2,000만∼3,000만원, 최고 4,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도 상승세 둔화가 역력하다. 국세청 입회조사로 상당수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데다 이중계약서 작성자 등에 대한 적발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거래조차 사라졌다. 최근 뚜렷하게 나타난 전세시장 약세도 아파트값 하락의 전주곡으로 풀이된다.

지방 재건축은 올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5·23' 조치 후 부산과 대구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각각 2.07%, 3.22% 상승했다.

서울 0.16%, 경기 0.29%에 비해 10배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는 부산 북·동래·수영구와 대구의 달서구 지역내 아파트 가격은 최고 3,000만원이상 올랐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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