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물이 게임의 주류 장르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못생긴 괴물과 싸우는 것은 게임의 단골 소재이지만, 영화와 같은 '호러 게임'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캡콤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바이오 하자드'가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다.바이오 하자드의 플레이어는 어디에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복도를 혼자 걸으며 엄습해 오는 진정한 공포를 맛본다. 올 여름, 바이오 하자드의 자식뻘 되는 수많은 호러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사일런트 힐 3
유명한 공포게임 시리즈인 '사일런트 힐'의 최신작으로, 내달 3일 발매된다. 유행(?)을 따라 주인공이 남자에서 소녀로 바뀌었다. 주인공 헤더는 악몽의 세계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징그러운 괴물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쓰러뜨리거나 피해야 한다.
사일런트 힐의 장점인 어둡고 음울하며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계승했으며, 영화판 '파이널 판타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정교하게 묘사된 인물 그래픽이 압권이다. 2편에 비해 싸움도 더 재미있어졌다.
영(零) 제로
좀비나 유령이 등장하는 서양식이 아닌 귀신이 등장하는 동양적 호러 게임이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녀 '미쿠'가 주인공으로, 미쿠는 칼이나 총이 아니라 귀신의 사진을 찍어 영혼을 봉인한다. 귀신이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공포감이 극대화한다. 독특한 게임 방식 덕분에 서구에서도 매우 큰 인기를 얻었고 후속작이 개발 중이다. X박스용으로는 '페이탈 프레임'이란 제목으로 나와 있으나 PS2용과 달리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클락 타워 3
예전 호러 게임의 주인공은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최근에는 힘없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캡콤의 최신작인 '클락 타워 3'는 영화 '배틀 로얄'의 후카사쿠 킨지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주인공 앨리스는 자신과 핏줄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갖은 위험을 겪는다. 그러나 적들을 때릴 수 없기 때문에 몸을 숨기거나 쫓겨 다녀야 하며, 발각되면 망치로 맞아 죽는 등 잔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마치 게이머 자신이 죽는 것처럼 소름이 끼친다.
온라인게임 프리스트
뛰어난 3차원 그래픽으로 무장한 공포 게임은 PC게임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은 장르다. PC용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인 '프리스트'는 18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국산 게임으로, 인간인 '이반'족과 괴물 '테모자레'족 간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호러물이다. 서로 죽고 죽이며 싸우다 보면 선혈이 낭자하고 심지어 시체를 걸어놓는 엽기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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