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동 횡단보도 지켜져야얼마 전 한국일보 독자광장에 서울 원남동 횡단보도 철거를 반대하는 내용의 투고를 한 독자다. 마침 원남동 횡단보도와 관련한 얘기를 쓴 20일자 '김영하의 길 위의 이야기-횡단보도 사수하자'를 읽었다. 작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서울 원남동 거리에 '주민의견 수렴안는 횡단보도 사수하자!'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보고 느낀 점을 적었다고 했다. 잘못된 맞춤법이나 어색한 표현이 역설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내용이었다.
작가의 지적대로 '수렴안는'이란 표현은 잘못 쓰여진 부분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플래카드 원문은 '주민의견 수렴안는 횡단보도 없애는 게 웬말이냐―원남동, 연지동, 연건동 횡단보도사수대책위원회'로 작가가 말한 '사수하자'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오해 없기 바란다. 작가를 원망하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재치 있는 글 솜씨에 감탄하고 있다. 아무튼 작가의 글로 원남동 횡단보도 철거문제가 널리 알려져 횡단보도 지키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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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록 객관 보도를
20일자 '터져라, 터져라 이승엽 300호', 21일자 '드디어 터졌다, 이승엽 299호' 기사를 읽었다. 이승엽 선수가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재능 있는 선수의 업적을 폄하해서는 안되겠지만 과대포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선수의 300호 홈런은 대단한 일이지만 '세계 최초'란 표현은 문제가 있으며 '아시아의 대단한 기록', '한국 야구사의 기념비적 기록' 정도가 타당하다.
한국의 홈런은 미국, 일본의 홈런과 차이가 많다. 3국의 투수력에 상당한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한국 야구장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거리가 짧다. 홈런을 때리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뜻이다. 한국 선수와 미국, 일본 선수가 소화해내는 출전 횟수에도 차이가 있다. 기자란 글자 그대로 '기록하는 직업인'이다. 기록이란 객관적 비교가 가능할 때 의미가 있다. 이승엽 선수를 너무 '띄우지' 말기 바란다. /hj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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