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수 개월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해리포터 시리즈 제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20일 자정(한국시간 21일 오전 8시)부터 판매에 들어가면서 전세계에 또다시 '해리 포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저자 조앤 롤링이 사는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영미권은 물론, 동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수백만 독자들은 이날 발매 수 시간 전부터 서점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쳤다.
소설 속 마법학교로 통하는 관문을 재현해 설치한 영국 최대의 서점 W. H. 스미스에는 약 300명의 인파가 발매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섰으며 호주 시드니와 루마니아 부다페스트 등지에서는 발매 기념 마술 경연대회 등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뉴욕 타임스 광장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책을 구입하려는 밤샘 열기가 이어졌으며 해리 포터 판매를 위해 모든 서점이 오전 7시에 개점한 홍콩에서는 독자 수백 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롤링이 거주하는 영국 에든버러의 독자들은 롤링이 인근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어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5편은 영어로만 우선 출간됐지만 비영어권 지역에서도 열풍이 이어져 덴마크 코펜하겐의 서점들은 영어판 신간 판매를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4편 이후 약 3년 만에 베일을 벗는 이번 신작은 벌써부터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책'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던 4편을 크게 뛰어넘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은 전세계적으로 130만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아 인터넷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BBC 방송은 전세계적으로 1,300만부가 인쇄된 5편을 통해 저자 롤링이 약 3,000만 파운드(약 6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BBC 방송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영국의 아역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13)가 영화 속의 배역에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배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심한 혼란'에 빠져 한때 정신과 치료를 받을 뻔했다고 전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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