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씨름판을 다시 찾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니 샅바를 다시 한번 잡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아요." 20일 민속씨름 장성장사대회 한라급 경기가 열린 전남 장성군 홍길동체육관. 일본스모의 전통 복장을 한 김성택(26·일본명 가스가오)이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사인을 해달라며 일제히 몰려들었다.김성택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스모 1부 리그 마쿠우치(幕內)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초 14,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스모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사스 여파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이 컸지만 감회는 남달랐다. 씨름이 바로 그의 '뿌리'였기 때문이었다.
"일본 스모의 전통 복장을 하고 씨름판을 찾아 국민들에게 일본 스모계에도 한국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김성택은 씨름장을 찾은 이유를 밝히며 "스모를 통해 양국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성=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