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21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대하는 연가투쟁 및 상경집회를 벌인다.20일 전교조에 따르면 조합원 1만여명은 당일 오후 1시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NEIS 폐기와 교원 지방직화 저지를 위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다. 이에 앞서 전교조 서울·경기지부는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 훈련원공원에서 'NEIS폐기를 위한 서울지역 교사대회'를 갖는다.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도 12시 같은 장소에서 시민 연대집회를 가진 뒤 동국대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동국대 집회에서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무시하고 전교조와의 합의안을 파기한 상태에서 연가집회는 학생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요지의 결의문을 채택할 방침이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가두로 나와 을지로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한다.
연가투쟁 전날인 20일 일선 학교에서는 연가를 신청하는 교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측이 마찰을 빚었다. 16명의 조합원 중 6명이 연가를 신청한 서울 S중의 전교조 분회장 한모 교사는 "시간표를 바꿔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고 했는데 교장이 수업시간표를 바꾸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아 오히려 수업결손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P중은 교사 6명이 교장실에 와 "허락하지 않더라도 집회에 나가겠다"며 일방적으로 연가원을 제출했다.
전교조 조합원이 31명으로 전체 교사의 절반 이상인 서울 O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 만일 결원이 생기면 시간강사나 학부모 명예교사를 초빙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교감이 직접 수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연가집회 핵심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단순 가담자도 경고 견책 감봉 등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일선학교 교장들에게는 집회 참가를 위한 연가를 전면 불허하도록 요청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19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과 가진 간담회에서 "학습권 보호차원에서 연가집회에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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