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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파업 3일째/ 협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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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파업 3일째/ 협상 전망

입력
200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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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매각을 둘러싼 노·사·정 3자간 심야 협상이 20일 새벽 일단 결렬됨에 따라 앞으로 협상 재개 여부와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심야 협상은 조흥은행 노조의 요청에 따라 일단 중단됐지만 노조의 요구사항 중 고용안정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20일에도 물밑 접촉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야 협상을 중단시켰던 조흥은행 노조가 이날 다시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데다, 주말 전산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노조 소속 전산직원 28명을 복귀시키는 등 태도를 바꿔 타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흥은행 노조 내에는 강경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협상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협상 쟁점 신한지주와 노조는 합병후 노사 합의가 없는 강제적 구조조정은 지양하고 조흥은행 직원들의 직급과 급여를 신한 은행 직원들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남아있는 가장 큰 쟁점은 합병시기와 합병은행 명칭, 경영진 구성 등. 조흥은행 노조는 인수 즉시 신한·조흥은행을 대등 합병하고 통합은행장은 조흥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며, 통합은행 명칭에도 '조흥'을 살리는 방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신한은 고용이나 직원 복리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합병은행장이나 은행 명칭에 대해서는 양보하기 어렵고, 인수 후 2년간은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극적 타결이냐, 장기 표류냐 조흥은행 노조가 협상 전권을 위임한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에게 20일 심야협상 도중 돌연 '판을 깨라'고 주문한 이유는 노조내 강경 기류가 우세한 탓도 크지만 좀더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강하다. 심야 협상을 제의한 것도 노조였고, 조흥은행 매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사실 역시 노조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업 피해가 상상외로 큰 데다 노조 집행부 역시 '탈출구'를 모색할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자간 1차 협상은 결렬됐지만 곧 다시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금융노조는 협상 결렬 이후에도 핵심 쟁점을 놓고 막후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말에 극적인 대타협 가능성도 기대된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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