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과 콘돌리사 라이스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다면?폭스뉴스는 18일 힐러리(56) 상원 의원과 라이스(49)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의 맞대결을 가상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2008년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꼭 출마할 것으로 믿는 사람이 많다. 이라크전쟁 승리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라이스 주변에서도 대선 출마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이라는 점만 빼면 극히 대조적이다.
부유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나 변호사와 대통령 부인을 거쳐 상원 의원까지 오른 힐러리는 사회 개혁과 여권 신장 등에 앞장서는 진보적 정치인이다. 반면 인종차별이 남아 있던 시절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입지전적 인물 라이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로 대내외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화당 집안에서 자란 힐러리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 등을 계기로 민주당원이 된 것이나, 여느 흑인처럼 민주당 지지자였던 라이스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의 무기력한 대응'에 실망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도 흥미롭다.
이 같은 차이는 각자의 장단점으로 표출된다. 힐러리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 자체가 최대의 강점이다. 다만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에 너무 많이 의존해 있는 듯한 이미지가 단점이다.
라이스는 자수성가한 스타일로 흑인 표를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다. 그러나 교수 출신으로 현실 정치를 본격적으로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게와 화려함에서 힐러리에 한참 못미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이를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두 여걸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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