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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형 전시회 24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서/인형들이 외치는 "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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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형 전시회 24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서/인형들이 외치는 "오 필승∼"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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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1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인형 작가들이 '축구 인형 전시회'를 연다. 24일부터 6일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일본 전통 마타로 인형 작가 스즈키 마쓰히로(62)와 한국의 한지 인형 작가 강소희(46)씨가 만든 축구 인형 650여 점이 선보인다.스즈키는 마타로 인형 제작의 1인자로 꼽힌다. 마타로는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 교토(京都) 지역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인형이다. 오동나무에 풀 가루를 발라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전통 의상을 입혀 만든다. 스즈키는 3년 전부터 200여 명의 제자들과 축구를 주제로 3년 여 작업해 만든 마타로 인형 중 150여 점을 내놓는다.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축국(蹴鞠) 경기를 하는 모습, 악기를 연주하고 응원하는 관중, 각국에서 온 외교사절의 모습 등이 흥미롭다. 월드컵 스타디움과 실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도 재현했다.

강소희씨는 최근 한지 인형을 다룬 두 번째 저서 '자전거 탄 풍경'을 출간해 커다란 반향을 얻은 작가이다. 한국적 감성을 단아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는 고구려 시대 축국에 뿌리를 둔 우리 전통 공차기, 볏짚이나 돼지 오줌보를 공으로 대신하던 동네 축구 모습 등 일상 풍경, 지난해 온 나라를 달구었던 붉은 악마의 응원 열기 등을 재현했다. 15㎝ 내외의 앙증맞은 인형의 동작과 표정에는 정감이 넘친다.

당초 이번 전시는 5월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본 오이타(大分)현이 전시를 초청, 10∼16일 오이타 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열려 10만여 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뤘다. 전시를 기획한 마루커뮤니케이션 대표 로신(40)씨는 "이번 전시회가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재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전시에서는 개막일과 28일(토) 오후 마타로, 한지 인형 제작 시연회가 열리고 월드컵 스타의 사인회도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가족 단위, 젊은층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개관 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했다. 문의 www.marucom.com (02)742―2577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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