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 시대 밀집 주거지 유적이 강원 화천군 하남면 용암리에서 발견됐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19일 지난해 8월부터 용암리 일대 1만1,158평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적 151기 원형·사각형 구덩이 유적 36기 땅바닥을 파고 기둥을 세운 굴립주(掘立柱) 건물 12동과 석관묘 1기, 시대 미상의 토광묘 9기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충남 부여 송국리, 경기 여주 흔암리 등에서도 청동기 밀집 주거지가 확인됐지만 30∼40기 정도의 주거지 유적이 고작이었다. 주거지 유적 가운데는 긴 변이 10m, 면적이 60㎡를 넘는 대형 주거지가 8기나 된다. 특히 일부 주거지에서는 출입구 시설이 발견됐고 서까래나 벽체가 불에 타거나 그대로 내려앉은 것도 확인돼 청동기 시대 가옥 구조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칼 손잡이 끝에 매다는 십(十)자형 석기 장식인 검파두식(劍把頭飾)이 청동기 유적지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됐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