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이틀째를 맞은 조흥 노조원들은 공자위가 매각안을 승인하자 망연함을 감추지 못하고 초조한 기색을 보이며 한 때 '전산다운'을 축으로 한 강경투쟁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야 5자 협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막판 대타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허흥진 조흥 노조위원장은 이날 매각 승인에 대해 "완전한 헐값 처분이며 대 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매각 무효화를 위해 더욱 더 강력한 파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관련, "전산다운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전산센터에 남은 인력 41명중 25명을 철수시키면 전산시스템 가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 조합원들은 5자 협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조합원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된 막판 대타협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조흥은행 노조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흥은행이 공적자금을 지원 받아 회생한 만큼 정부가 매각을 조속히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조흥은행 노조도 국민의 혈세를 투입케 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고객 불편을 초래하며 파업을 강행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또 "조흥은행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의 안이하고 경솔한 대처는 바판 받아 마땅하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자시절, 노조대표자를 만나 제3자 실사 후 독자생존 여부판단을 약속한 것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매각에 정치적으로 접근했을 뿐 아니라 지나친 기대심리를 갖게 함으로써 노조의 무리한 주장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조흥은행 매각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조흥은행의 졸속 헐값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조흥은행 헐값 매각은 차기 정권에서 청문회 대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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