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피아니스트 폴 김(한국명 김성일·롱아일랜드 음대 교수)이 두 아들과 함께 2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사랑의 3부자 콘서트'를 갖는다.폴 김은 리스트 음악에 조예가 깊은 피아니스트이자 얼마 전 미국 센토 레코드사를 통해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92)의 피아노곡 전곡을 세계 최초로 녹음하는 등 메시앙 전문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유명 연주자와 두 아들이 한 무대에 서는 3부자 트리오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드문 이색적인 이벤트. 물론 폴 김이 첫째 아들 매튜(17)와 한 무대에 선 모습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1997, 2000년 두 차례 국내에서 듀오 연주회를 가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둘째 아들인 제임스(14)까지 참여한다. 폴 김의 아내이자 소프라노인 전춘희씨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피아노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이 두 아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웠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자주 무대에 오르는 장남 매튜는 9세에 카네기홀 공연을 한 것을 비롯해 9·11 테러 1주년 기념 추모 음악회, 뉴욕 시의회 개회식 초청 연주회 등에 출연하면서 '소년 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튜는 학구적인 재능도 타고 났다. 뉴욕 영재학교를 거쳐 특수 과학고인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다니고 있는 매튜는 지리학 경연대회, 컴퓨터 사이언스 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다. 미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3년 연속 1등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동생 제임스는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뉴욕 영재학교에 입학했으며 9월이면 형이 다니는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이번 3부자 콘서트는 이렇듯 다재다능한 이들 3부자가 솔로와 듀엣, 트리오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무대로 꾸며지게 된다. 이 중 폴 김이 직접 연주하게 될 '프렐류드'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폴 김 3부자는 서울 공연에 이어 다음달 3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6일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도 콘서트를 갖는다. 연주회 수익금의 일부는 폴 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천사 음악재단'에 전달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