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가 아니라 스윙교정 중입니다."SK텔레콤오픈(26∼29일, 백암비스타CC) 출전을 위해 17일 귀국한 최경주(33·슈페리어·사진)는 1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성적부진에 대해 "메이저급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변신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필 리츤(전담코치)의 도움으로 간결하고 파워풀한 샷 구사를 위해 스윙을 100% 뜯어고치고 있으며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최경주는 "지금은 아직 몸에 익지 않아 성적이 요동치고 있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으로 이미 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최경주에게 무슨 샷 교정이 더 필요할까. 그는 "국내에서 16년간 익혔던 것은 약한 클럽으로 살살 달래는 샷이었지만 PGA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그 답을 대신했다. 거리와 정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샷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경주는 몸에 밴 스윙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일찌감치 스윙 교정에 들어갔었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한 최경주의 이 같은 변신은 그의 목표가 단순히 눈앞의 투어 1승이 아니라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데 있기 때문. 메이저 정상을 차지해 진정한 PGA실력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코스를 정복하기 위해 약점인 드로우 샷은 물론 그린 주변에서의 다양한 고난도 샷도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US오픈 컷 오프 탈락에 대해 연습라운드를 4번이나 도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설명하는 최경주는 "3년 이내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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