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 섹션에 인도 영화의 흥겨움까지. 판타지와 공포, 이색적인 상상력의 영화잔치로 자리잡아 가는 부천국제영화제가 7회를 맞았다.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릴 이번 영화제는 '사랑, 환상, 모험'이라는 주제 아래 가족영화의 강화를 내걸고 35개국 189편의 장·단편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개막작은 SF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로 결정됐다. 2142년 전쟁이 지구를 휩쓴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도시와 버림받은 도시의 이야기를 다룬 126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다. 폐막작은 '큐브'로 각광받았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사이퍼'와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감독 윤재연). '사이퍼'는 한 남자가 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파이 생활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SF 스릴러이고, '여우계단'은 예술여고를 무대로 학생들의 사랑과 경쟁을 다룬 공포영화다.
14개국 10편의 장편이 참여하는 패밀리 섹션은 세 꼬마의 은행털이 소동을 그린 '이다는 은행강도', 시골 어린이들이 축구로 하나가 된다는 '보리울의 여름' 등이 돋보인다.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동구권의 이민과 탈출 문제를 우스꽝스럽게 풀어낸 루마니아 영화 '내겐 너무 먼 서쪽나라'(감독 크리스티앙 뭉규), 너무 평화로운 나머지 오히려 경찰이 말썽을 빚는다는 내용의 스웨덴 영화 '깝스'(감독 요제프 파레스) 등 10편의 장편 영화가 나온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는 13개국 37편의 판타지 영화가 선을 보인다. '트레인스포팅'을 만든 대니 보일의 '28일 후'와 '머리 잘린 닭 마이크' 등이 관심을 끈다.
특별전으로는 인도 상업영화를 소개하는 '매혹과 열정의 볼리우드', 무성영화와 표현주의 등을 결합한 독특한 개성의 감독 가이 메딘 특별전, 60∼70년대 홍콩영화를 돌아보는 쇼브라더스 회고전 등을 준비했다.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 전화(1544-1555)로 예매할 수 있다.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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