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동조합이 18일 전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 은행 영업이 사실상 마비되고 예금인출 사태가 나타나는 등 금융거래에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이남순(李南淳)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조흥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노조원 5,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강행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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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따라 조흥은행은 전국 471개 점포 중 50여개 점포가 문을 열지 못했고, 영업을 개시한 점포도 인원 부족으로 단순 입출금 업무 외에 외환 또는 대출 업무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기업금융 점포도 10여곳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은행측은 지점장, 계약직, 청원경찰 등 기본인력 2,300명에 외부 대체인력 500여명을 합쳐 모두 2,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일부 점포에서는 개인고객 상당수가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 혼란에 빠졌다. 조흥은행 예금은 17일 현재 36조3,894억원으로 파업선언일(11일)보다 1조3,135억원(3.5%) 감소했고 전날보다는 5,618억원이 줄어들었다.
노조의 파업 돌입에 따라 서울 역삼동 전산센터 소속 노조원 300여명도 출근하지 않은 채 지방에 있는 제3의 장소에 집결해 있어 전산망 정상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측은 비상요원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노조측은 "인력이 부족해 19일에는 전산망이 완전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총파업으로 조흥은행의 정상 영업이 불가능할 경우 70개 거점 점포를 운영하고 타은행을 통한 예금 대지급을 실시키로 했다. 또 전산망의 정상 가동을 위해 10명의 검사역을 파견하고 전산센터 내·외곽 경비에 경찰 병력 220명을 투입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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