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당의 유시민 의원은 18일 "국회 본회의장은 참 재미있고 이상야릇한 곳"이라며 국회의 불합리한 모습을 조목조목 비판했다.유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본회의장 시계는 보통 30분 늦게 간다. 의사정족수가 차지 않아 회의가 항상 30분 늦게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총리와 국무위원은 정시에 입장하지만 의원들은 독촉 안내방송이 10여 차례 나간 후에야 4분의1 정도 입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총리는 의장과 질문하는 의원에게 수십번 허리 굽혀 인사하지만 의장의 답례는 뒷머리가 의자 등받이에서 5㎝ 정도 떨어졌다 원위치로 가는 게 고작이고 고개 숙여 답례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총리나 장관은 "의원님"이라고 경칭을 쓰며 공손하게 답하는 데 반해 의원들은 '님'자도 붙이지 않고 "똑바로 하라"며 고함치기 일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의원 발언대는 버튼만 누르면 높낮이가 조절되지만 국무위원 발언대는 고정돼 있다"며 "키가 작은 강금실 지은희 장관이 발언대에 서면 얼굴이 보이지 않아 의원이 이마만 보고 질문하게 된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어 "장관과 의원이 대등한 위치에서 논리대결을 펼쳐야 정상인데 의원들이 홈그라운드에 장관을 불러들여 일방적으로 혼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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