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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의혹" 김영완씨 누구/정·재계 언론계에 두터운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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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의혹" 김영완씨 누구/정·재계 언론계에 두터운 인맥

입력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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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김영완씨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실장은 1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는 1998년 YS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의 소개로 만났으며, 무기상이 직업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박 전 실장에게 김씨를 소개시켜준 인사는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3년 CH47D 헬기 중거래상인 삼진통상 대표였던 김씨는 당시 율곡사업 국정조사를 진행한 국회 국방위가 무기도입 경위 등을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었다.

서울에서 중고교를 나오고 K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큰 키와 시원스런 외모 호방한 성격으로 정·재계와 언론계 등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언론 주무 장관으로서 언론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무마하기 위해 언론사 고위 인사들을 아는 김씨를 계속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직함은 부동산개발회사인 '맥스디앤아이' 회장. 회사는 김씨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5층 짜리 청하빌딩에 있다. 전체 직원은 12명으로 주로 땅을 매입한 뒤 아파트나 사무실, 오피스텔 등을 지어 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사장은 국정홍보처, 문화관광부 등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이 빌딩 지하에는 역시 김씨가 회장으로 있는 파칭코 게임기 개발회사인 'EIR크리에이티브'가 있다. 주로 서울 시내 오락실에 파칭코 기계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종로와 청량리 등지에서 성인오락실 7곳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김씨는 2000년 6월 정상회담 직후 정몽헌 회장과 함께 박 전 실장을 찾아와 "금강산 카지노를 허가해 달라"고 매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장관측 변호인은 "현대와 김씨간에 어떤 계약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김씨가 직접 카지노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밖에 강남역 부근에 17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993년 율곡사업 비리가 불거진 뒤 무기중개 사업을 접고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관련이 있는 중국 싼샤(三峽) 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출장이 잦았던 김씨는 그러나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 3월20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3개월이 지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가 박 전 실장의 자금관리책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추궁했으나 박 전 실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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