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우리의 주력 수출품이 칠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18일 KOTRA에 따르면 대칠레 주력 수출품목이자 한-칠레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가전제품의 현지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시장점유율 16.9%로 칠레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1∼4월에는 점유율이 13.8%로 떨어지면서 5위로 추락한 반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의 점유율 및 순위는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도 미국, 멕시코, 브라질 제품은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신규 경쟁국인 대만이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한국산 제품은 10.7%에서 7.8%로 하락했다.
가전제품도 한국산 14인치 이하 소형 컬러TV의 점유율은 지난해 23.8%에서 올해 16.6%로, 14인치 이상 TV도 28.0%에서 10.8%로 추락했다. 전자레인지는 18.2%에서 13.3%로, VCR는 16.8%에서 12.9%로 각각 낮아졌다.
KOTRA 관계자는 "지난해말 발효된 칠레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간의 자동차무관세협정 등으로 인해 경쟁국들이 칠레 시장에서 우리 자리를 계속 빼앗고 있다"며 "한-칠레 FTA 발효가 늦어질수록 우리 수출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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