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국회 행정자치위와 문화관광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주체세력 형성' 발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행자위에서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공무원이 국민의 코드와 정권의 코드 중 어디에 맞춰야 옳으냐"고 따졌고, 박종희 의원은 "완장을 찬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 참여정부의 전위대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구주류의 김옥두 의원도 "대통령이 자신에게 줄을 서라는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야당 주장에 맞장구를 쳤다. 다만 이강래 의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상당한 오해가 있다"며 "줄을 서라는 직설적 표현 대신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는 길에 함께 나아가자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감쌌다.
문광위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갖가지 비유를 들어가며 파상공세를 폈다. 정병국 의원은 '한국판 문화대혁명', '노위병', '노사공(노무현을 사랑해야 하는 공무원들 모임)', '매트릭스의 시스템 복제요원' 등 표현을 동원해 공세를 펼쳤다. 고흥길 의원은 "현 정부의 정책보좌관 제도와 주니어보드 구상은 전형적인 정치공무원 양성프로그램으로 히틀러의 SS(나치스 친위대)와 다를 바 없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공무원들이 학습조직, 취미서클을 만드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라면서 "도리어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줄을 서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라는 역설적인 의미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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