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외무장관은 17일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 등 확대 다자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은 그러나 이날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강화가 북핵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북한이 원하는 대미 관계개선에 역행하는 것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적극적 대북 설득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중국의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리자오싱(李肇聖) 중국 외교부장은 이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협의해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게 되면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대화 재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가 전했다.
중국의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아세안 회원국과 5개항의 대 테러행동계획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협력은 순수한 대테러 문제에 국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章 대변인은 특히 주한미군의 재배치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어떤 국가도 북핵문제로 민감해진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프놈펜=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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