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민주당 당무회의는 신·구주류간에 폭언이 오가고, 중앙당 부위원장 수십명이 회의장에 몰려들어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바람에 난장판이 됐다. 신·구주류는 2시간여 설전 끝에 가까스로 "정대철 대표와 신당파, 당 사수파, 중도파 대표가 모여 1주일간 시한을 갖고 절충을 계속하자"고 합의했으나, 이제 타협할 수 있는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주류측 정 대표와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1시간동안 회동, 계파별 대표 모임 구성 및 신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신·구주류는 당무회의에서 이상수 사무총장의 '당 밖 신당사무실 개소' 발언 등을 놓고 고성을 주고 받았다. 구주류측과 가까운 부위원장단 50여명은 회의장 안팎에서 "이상수 신기남 천정배는 보따리 싸서 나가라"며 욕설을 퍼부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총장이 신당 추진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당 밖에 신당 추진기구를 띄우겠다는 발언의 저의가 뭐냐"고 몰아붙였다. 이 총장이 "지금껏 참아왔는데, 막 말 한 번 하겠다"고 받아치자, 구주류측 의원들이 "지금 협박하는거냐"고 고함을 질렀다. 불상사를 우려한 정 대표가 서둘러 산회를 선포하자 밖에 있던 부위원장 30여명이 일제히 회의장 안으로 몰려 들어와 "손을 봐주겠다, 신기남 천정배 잡아라", "나가면 밟아버려" 라고 고함을 쳤다. 신주류인 천용택 의원은 이들에게 멱살을 잡힌 채 10여m 끌려 다니는 곤욕을 치렀고, 이상수 총장은 "XXX야, 어떻게 신당을 한다는 거냐" 등의 욕설에 파묻혀 보좌관의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회의장을 나갔다. 정작 부위원장들의 주표적이었던 천정배 신기남 의원은 산회 직후 장내가 어수선한 틈을 이용, 몰래 빠져 나가 '화'를 면했다.
이에 앞서 부위원장단은 회의장 밖에서 진을 친 채,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야 한다", "한 주먹도 안 되면서 노통(노무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설친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한 보좌관은 이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다 주먹으로 얻어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