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원남 고가도로 철거 과정에서 원남 파출소 앞 횡단보도가 없어져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횡단보도는 종로와 대학로, 서울대병원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용자가 매우 많았다. 그런데 시에서 주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없애버렸다. 이 때문에 20m 남짓한 길을 건너려면 다른 횡단보도를 무려 세 번이나 건너야 하는 불편이 발생했다.시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라고 하겠지만, 지역주민 및 이용자들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정이다. 또 대학로와 창경궁로의 일방통행 및 차등차로제로 인해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도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설명이나 안내도 없다.
주민들은 고가도로 철거 과정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 소음을 참고 견뎠다. 주민들은 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불편을 이유로 보상 등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침묵한다고 일방통행식 행정을 해서는 곤란하다. 서울시는 소음이나 진동, 먼지 등에 대해 적어도 사과나 사전양해를 구해야 했다. 이런 것이 일단 밀어붙이고 보는 식으로 사막의 기적을 일궈냈다는 이명박 시장의 행정스타일이라면 실망이다.
/변진한·서울 종로구 원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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