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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대학가 "신입생 과외시키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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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대학가 "신입생 과외시키기" 열풍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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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는 중·고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학생의 학력저하'가 대학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 '과외 교습'에 나섰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거나 학교나 학과측이 직접 특강을 마련하는 등 방법도 가지 가지다.연세대는 이달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독수리 튜터링(tutoring)'과 '독수리 스위칭(switching)' 제도를 시행한다. 독수리 튜터링은 전공과목 성적이 A- 이상인 3, 4학년과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1학년 후배들에게 학부 기초과목인 영어, 글쓰기 과목과 전공선택의 기초인 계열기초과목을 지도해 주도록 하는 제도. 대학측은 저학년들이 부족한 전문 지식을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배들과의 연대감을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수리 스위칭은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상호 부족한 과목을 말 그대로 교환(switch)해 교습해주는 제도. 외국 대학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성행하고 있으나 연세대는 학교측이 직접 나선 것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16∼20시간 참가를 의무로 하고 사후 보고와 평가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튜터링 교사로 지원한 강하라(23·정외과 4)씨는 "1학년 때 들은 개론은 수박 겉 핥기식이라 오히려 전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렸다"며 "후배들에게 전공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보완해주고 학부제 이후 약화한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과에 대한 소속감도 키워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서울대도 올해부터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 서울대는 지난 1일 "일부 신입생이 입학 후 대학강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입학 전 방학기간을 이용해 특별강좌를 듣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 대상 과목은 자연계 신입생의 경우 영어와 수학 화학 물리 등이고 인문계는 영어와 논리학 등이 검토중이다.

학과 차원에서 기초 과목 지도에 나선 경우도 있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는 2002년부터 물리를 전공하는 예비 입학생을 대상으로 재학생들이 직접 물리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 고려대는 인문학 과외를 준비중이다.

고려대는 '독서와 토론' 과목을 오는 2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 폭 넓은 인문 고전서를 읽고 학생이 직접 교수와 토론하는 수업으로 학교측에서는 논리력 개발, 글쓰기 실력 향상 등 신입생들의 기초 소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4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 전 신입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의욕에 비해 결과가 따르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양대는 2001년 2학기에 미적분 학습이 부족한 자연대와 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측이 별도 개발한 교재로 수학을 가르치는 기초수학 강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저조한 지원으로 결국 다음 학기에 폐강됐다. 한양대 수학과 장주석 교수는 "대학에서의 과외도 중요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부터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을 해결해야 질 높은 대학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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