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해 1,000원어치를 팔아 겨우 58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또 10개 업체 중 3개가 영업이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행이 제조업 1,0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1분기 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8.3% 늘었으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4% 감소한 5.8%에 그쳤다.
이는 제품 1,000원 어치를 팔아 58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원유가 등 재료비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의 비중은 작년 1분기 30.7%에서 올해 1분기 24.1%로 떨어진 반면 적자 업체의 비중은 21%에서 27.7%로 상승했다.
금융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금리 하락과 대우자동차의 채무면제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253.4%)에 비해 크게 개선된 412%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작년 1분기(27.3%)보다 6%포인트나 높아진 33.3%에 달해 10개 업체 중 3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3월 말 현재 부채 비율은 124.1%로 작년 말의 122.3%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의 167.3%나 일본의 162.4%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8.7%로 작년 말의 28.5%와 비슷했으나 단기차입금 비중은 45.2%로 4%포인트가 상승해 자금 조달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했음을 보여줬다.
불투명한 경기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총자산 중 설비 등 유형자산 비중은 44.9%로 작년 말에 비해 1%포인트 감소했고, 현금예금 비중은 8.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성장성(외형)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가운데 내수 판매는 5.5%, 수출은 11.8% 늘어났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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