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당초 약속과 달리 우유 값을 몰래 인상해 눈총을 받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3월 1일 흰우유 신제품 '매일우유 ESL'을 새로 선보이면서 출고가를 용량별로 평균 4.8% 가량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앞서 2월초 ESL 우유 신제품 출고를 앞두고 "소비자를 위해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흰우유 제품의 유통점 판매가(권장 소비자가)는 200㎖가 350원에서 400원으로 14.3%, 500㎖는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1ℓ는 1,300원에서 1,450원으로 11.5% 올랐다. 반면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서울우유를 비롯해 남양유업, 빙그레 등 다른 유업체들은 값을 올리지 않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신제품 생산 설비에 250억원이 투자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과 달리 가격을 인상했다"며 "소비자 반발이 걱정돼 가격 인상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매일유업은 올해 초 전국 3개 공장을 완전 무살균 생산(ESL) 시스템으로 전환해 신제품 '매일우유 ESL'을 새로 선보였으나 판매량은 3∼5월 일평균 246만개(200㎖ 기준)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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