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22일 공사창립 3주년을 맞는다. 공중파 3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교육 관련 전문기획과 교양물로 시청자의 갈증을 채워온 EBS가 이번에도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안방극장을 찾는다.20일 오후 6시30분 방송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 우선 눈길을 끈다. 국내 제작사인 아이타스카 스튜디오가 제작비 10억원을 투입해 1년 이상 걸려 완성한 순수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3월 도쿄에서 열린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해외 프로그램 견본시장에서도 구매상담이 활발한 등 외국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EBS가 처음 방영한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동화 '강아지 똥'(1969년작)을 원작으로 했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던 강아지 똥이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줄 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내용이다. 눈을 맞으며 강아지 똥이 잠드는 장면, 감자꽃이 핀 밭의 전경, 강아지 똥이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장면 등 서정적 화면이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만든 배경 음악과 어우러진 수작이다.
19일 오후 6시30분에는 아동 교육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방송된다. 이 작품은 '게으른 고양이 딩가'에 이어 EBS 등이 남북합작으로 만든 두 번째 3D 애니메이션이다. 총 52편으로 올 가을부터 방송할 예정인데, 이날 다섯 편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호기심 많은 말썽꾸러기 꼬마 펭귄 뽀로로가 얼음숲 나라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 탐험과 발견의 과정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자연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4세부터 7세까지의 미취학 아동이 대상이다. 이태리 '카툰 온 더 베이', 프랑스 '안시 페스티발'에 공식경쟁 후보작으로 초청되는 등 역시 기획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끈 작품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EBS 청소년 영상제는 20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된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카메라를 통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영상세대인 요즘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접해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111편의 응모작 중 8편이 수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딸과 반대하는 어머니가 마음에 묻어두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아낸 다큐 '두 여자 이야기'(연출 신은정 백영고 3년·문화관광부 장관상)와 EBS 사장상 수상작인 '내 귓구멍에 있는 것'(연출 이동렬),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벙어리 민주주의'(연출 박한·김선혁), '울타리를 벗어나'(연출 박용진) 등 총 4편이 상영된다. 또 창사 특집으로 중견 소설가 이순원의 '말을 찾아서'를 HD 드라마화한 '문학산책'을 22일 오후 5시 방송하고, 지난해 제작, 방송돼 각계의 호평을 받은 기획다큐멘터리 '중국인의 상인정신'(21일 오후 5시)과 '문자'(22일 오후 6시30분)도 앙코르 방송한다.
16∼19일 밤 10시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제작한 미니시리즈 4부작 '나폴레옹'을 방영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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