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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혁명" 美 교육계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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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혁명" 美 교육계 들떴다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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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교육 혁명'(16일자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미국 동북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한 메인주에서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7학년(국내의 중학2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서 받은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주내 1만 7,000여 7학년 학생 전원에게 대당 1,700 달러(약 200만원) 상당의 애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한 미국 메인주의 교육 실험이 최근 시행 1년을 앞두고 호평받고 있다.

AP통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노트북 무상지급을 통해 달라진 교실 풍경과 학생들의 학습 성과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메인주의 교육 실험이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학생 각자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의 교육 효과는 광범위하다.

1년 전만 해도 수학 성적이 바닥을 기던 에밀리 포스터(여)라는 학생은 노트북에 내장된 '스피드매스'라는 수학 퀴즈 프로그램을 틈틈이 즐기다 이제는 수학 시간을 가장 기다리는 학생이 됐다.

학생 스스로가 즐기는 이러한 퀴즈 프로그램은 교육의 기본 절차인 흥미유발과 평가를 학생 스스로가 할 수 있게 해 줘, 교사들이 학생 개인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도 더욱 늘어났다. 한 연구결과 보고에 따르면, 노트북 지급 이후 결석률과 비행 건수도 줄어들었다.

대부분 수업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교재로 활용하고 파워포인트 등 프로그램을 이용한 과제 발표가 일반화하면서 학생들의 흥미가 부쩍 늘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옛 무역로였던 실크로드를 찾아 지도에 표시하는 세계지리 시간에는 특히 그동안 수업에 무관심했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거친 학생들의 쓰기 실력 역시 몰라볼 정도로 향상됐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학교 생활 내내 들고 다니는 노트북을 통해 학생들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과제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제출하거나 수업중 오락이나 성인물을 즐기는 학생들이 나타났다.

베낀 과제는 교사가 면밀히 살피면 금방 티가 나 여러 차례 경고를 통해 줄여갔다. 수업중 오락이나 포르노 감상을 막기 위해 교사가 교실 뒤에 앉아 감시하고 적발시 컴퓨터 압수 등의 강수를 쓰니 이 역시 통제가 가능했다.

메인주의 이 같은 교육 실험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중인 7대 교육개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메인주는 지난해 3,720만 달러를 쏟아부은 '노트북 교육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내년에는 지급 대상을 8학년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존 발다치 주지사는 "12억 달러의 주예산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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