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 엄마·할머니 작업 아빠는 도망쳐서 실패" 카드빚 존속살해범, 애인에 "충격" 이메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 엄마·할머니 작업 아빠는 도망쳐서 실패" 카드빚 존속살해범, 애인에 "충격" 이메일

입력
2003.06.16 00:00
0 0

지난 9일 카드빚을 갚아주지 않는 데 앙심을 품고 할머니와 어머니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 15일 검거된 대학 휴학생 김모(22)씨가 범행 직후 PC방에서 여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김씨는 이메일에서 '오늘 식구들 작업했다가 실패했다. 엄마랑 할머니까지 성공했고 형도 거의 성공해서 아빠만 남았는데 아빠가 현관에서 도망갔다'고 마치 자랑하듯 범행을 털어놨다. 김씨는 또 "나 때문에 네가 망했는데 도움도 전혀 못주고 미안하다. 내가 도망가고 나면 복권사는 것 잊지마라. 로또로…'등의 글을 보냈다.

김씨는 9일 오후 10시께 경기 부천시 소사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49)와 할머니(87)를 차례로 목졸라 살해하고 귀가하던 형(25)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뒤 도주한 지 1시간 후 동네 PC방에서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아버지 김모(50)씨는 현관을 들어서다 아들이 흉기를 들고 "빨리 들어오라. 안 들어오면 형이 죽는다"며 유인하자 밖으로 몸을 피했다.

경찰조사 결과 부모와 잦은 마찰을 빚었던 김씨는 지난해 12월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 가출,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고가의 옷을 사주고 유흥비 등으로 8,000만원 상당의 신용카드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최근 집에 찾아가 가족들에게 "카드빚을 갚아달라"고 요구했으나 2,000만원을 갚아주지 않았느냐며 나머지는 거절하자 가족들을 모두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여자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 인근 300여개의 PC방 주변을 탐문 수사하던 중 15일 부천의 한 PC방에 은신해있던 김씨를 검거해 존속 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