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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표의 직장인 업그레이드]약점을 내보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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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표의 직장인 업그레이드]약점을 내보이는 지혜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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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성형 수술을 한다든지, 대화 기술을 익힌다든지, 옷을 잘 입는다든지 하는 외형상의 변화나 자질을 강화하는 방식말고도 역발상의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모두가 잘난 맛에 살고 또한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노래방에 가더라도 옛날처럼 노래를 하지 않으려고 꽁무니를 빼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고 오히려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놓지 않으려고 해서 문제다.코미디언이나 탤런트를 보더라도 일반인보다 못생겼거나 우습게 생겨서 오히려 뜨는 경우가 많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한 코미디언은 본인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경우이다. 강한 자가 꼭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자가 되듯이 결국은 약점을 보인 코미디언이 경쟁에서 이기는 강한 자가 된 것이다.

일반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 구성원들은 너무 완벽한 리더를 싫어하고 시기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같이 어딘가 부족하고 또 어느 정도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동료나 리더에 대해 관대해진다고 한다.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리더나 동료에 대해 "권위적이지 않고 인간적"이라는 평을 하게 되고 오히려 이러한 동료를 도와주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리더는 자신의 약점을 보여줌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유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약점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약점을 선택적으로 잘 조절하여 권위나 동료애에 손상을 줄 약점은 노출시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약점을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은 정치가다. 정치가들은 자신의 작은 약점을 노출시킴으로써 시중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게 하고 이로 말미암아 친근감을 갖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게 되면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 또 있다. 흔히 이야기하고 있는 감정이입 상태가 되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비슷한 약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을 나눔으로써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좁힌다고 한다.

인기 있고 매력 있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역발상, 즉 뒤집어서 생각해야 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자. 잘난 척, 완벽한 척하기보다 동병상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약점을 어느 정도 노출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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