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퓨릭(33·미국)의 '8자 스윙'을 미국에서는 '루프(loop·고리) 스윙'이라고 부른다. 테이크 백을 정상궤도의 바깥으로 뺐다가 다운스윙 때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원을 그리는 클럽헤드의 궤적이 마치 카우보이가 소를 잡기 위해 던지는 밧줄의 고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미국프로골프(PGA) 통산 7승을 거뒀지만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던 퓨릭이 US오픈을 포획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퓨릭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0·7,18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 전날 공동 선두였던 비제이 싱(피지·5언더파 205타 공동3위)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2위인 스티브 리니(호주·203타)와는 3타차.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92년 길 모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 등 2명 뿐. 그만큼 올 시즌 1승도 건지지 못한 퓨릭의 10언더파 기록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7.6야드로 140위권에 불과하지만 정확도(그린적중률 70.3% 13위, 페어웨이 안착률 76.4% 5위)만큼은 일가견이 있는 퓨릭의 8자 스윙이 페어웨이 평균 폭이 25야드에 불과해 장타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올림피아필즈골프장과 궁합이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번홀(파3)에서 12m 거리의 곡선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2번의 긴 퍼트가 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도 따랐다.
한편 2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뛰어 올라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샷 불안과 퍼팅 난조로 5오버파 75타를 기록, 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24위로 추락했다.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보기만 4개를 범해 합계 13오버파로 컷오프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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