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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美영향 주가 단기 숨고르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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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美영향 주가 단기 숨고르기 예상

입력
200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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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선물옵션 만기 이후 이월된 매수차익잔고 청산 부담과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로 주가 상승 때마다 매물을 출회하며 조정에 대비하는 것과는 반대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 후발 정보기술(IT)주 및 금융주 등으로 종목을 확산하며 한국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지난 주말 2,0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포함해 연속 12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은 연간 기준으로도 1,050억원 가량을 순매수, 올 2월 이후 4월까지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화에 힙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수준인 660선을 회복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한발 앞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종목 압축 및 확산이라는 반복 과정을 통해 주식 편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중기 방향성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 추이 및 단기 기술적 지표의 부담 등 단기 변동성 지표에 몰입하며 차익 및 경계성 매도를 통해 단기 변동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과 개인이 동일한 주식시장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몇가지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은 비교적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자료들에서 하반기 미국의 첨단기술 부문 생산 사이클이 PC를 중심으로 차별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것과 함께 전기전자 판매가 미 하반기 소비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세계 경제 회복이 IT(반도체, TFT-LCD, 휴대전화, PC 등)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IT의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실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개인들은 아직까지도 국내 경제가 미국 경제와는 달리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나 경기 흐름이 본격적으로 반전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지켜보자는 심리를 갖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 지표인 서비스업 활동 부진,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판매 저조, 소비자 기대지수의 정체 등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 소비자신뢰지수의 기대치 미달과 생산자 물가지수의 하락이 암시하는 디플레이션 압력 강화와 향후 미 기업에 대한 실적 경고에 따라 미 증시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초반 우리 시장도 자연스러운 조정의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 하락과 소비자신뢰지수의 기대치 미달이 오히려 미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주가 조정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긴 호흡으로 대응하고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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