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1)가 개인 통산 300승과 4,000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클레멘스는 14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올해로 20년째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클레멘스는 이로써 통산 300승과 함께 통산 4,00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클레멘스의 300승은 놀란 라이언(1990년)에 이어 13년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21번째다.
탈삼진의 경우 놀란 라이언(5,714개)과 스티브 칼튼(4,136개)에 이은 역대 3위의 기록이다. 통산 6차례나 사이영 상을 수상하기도 한 클레멘스는 또한 역대 다승 부문에서도 레프티 그로브, 얼리 윈(이상 300승)과 함께 공동 19위에 올랐다.
5만5,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대기록을 세운 클레멘스는 승리가 확정되자 동료들과 포옹했고 경기가 끝난 뒤 엘튼 존의 히트곡 '로켓맨'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미식축구와 농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정도로 다재다능한 클레멘스는 때로는 타자 머리를 향해 빈볼을 던지기도 하는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92년 자선기금단체를 결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또 영화에 3차례 출연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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