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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회장 실형"후 SK는…/그룹 구심력 약화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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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회장 실형"후 SK는…/그룹 구심력 약화할 가능성

입력
2003.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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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주) 회장이 13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음에 따라 최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SK글로벌 정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해 줄 것을 기대했던 SK그룹과 채권단의 기대는 일단 무산됐다. SK(주)와 SK텔레콤, SKC 등 우량 계열사 주가가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등 독립경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아진 반면 SK그룹은 울상이다.경영구도엔 변화 없나 SK그룹은 3개월이상 최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손길승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황두열 SK(주) 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고, 최 회장은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만큼 그룹 경영이나 글로벌 처리 문제에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너 공백으로 인한 경영권불안이 계속되면서 그룹의 구심력이 약화해 주요 계열사들이 독립경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SK글로벌 지원은 어떻게 되나 15일로 예정된 SK(주) 이사회가 최대 변수다. 손 회장은 14일로 예상되는 헤르메스의 이사회 결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결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손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사내이사가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SK는 두 사람의 불참에도 불구, 출자전환 결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김 사장 등 3명에 대한 이사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참석 가능한 사내이사는 2명으로 줄어들어 5명의 사외이사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과반수 출석 과반수 찬성'이란 요건을 맞추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손길승 회장, 전경련 회장 자리 유지할까 가장 입장이 난처해진 사람은 손 회장이다. 집행유예로 실형은 면했지만 재계를 대표해 국·내외 행사에 이끌어야 할 전경련 회장으로서는 큰 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경련은 손 회장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을 뿐 아니라 집행유예로 인해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만큼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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