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의 1주기 추모 대회 및 촛불 시위가 13일 서울 부산 광주를 비롯한 전국 78개 시·군과 미국 일본 등 4개국 14개 지역에서 10만 여명(범대위 주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학생 3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며 "살인미군 처벌"을 외쳤다.
효순양 아버지 신현수(申鉉壽·49)씨는 서울 추모 대회에서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의 사과를 받아 내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시민 학생들은 오후 9시부터 촛불을 들고 주한미대사관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이 98개 중대 1만 2,000여명을 배치, 미 대사관 진출을 강력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이 세종로와 태평로, 광화문네거리 일대를 버스 등으로 완전 봉쇄하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이 종로, 안국동네거리 등으로 우회해 대사관 앞 진출을 시도하는 바람에 도심일대 교통이 밤 늦게까지 마비됐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와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용산 미8군기지내 교회에서 추도예배를 올렸다. ★관련기사 A8면
한편 범대위는 이날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에 200일 동안 계속된 촛불시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자주 평화 촛불기념비'를 세웠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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