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게 지내며 몸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길로 생각했다."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13일(한국시각) 시즌 2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지난 11, 12일 이틀간 9시간에 걸쳐 구단 주치의인 존 콘웨이 박사로부터 자기공명영상장치(MRI)검사와 뼈조직 정밀 검사를 받은 박찬호는 "아직 결과는 모른다. 현재 기분 같아선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지만 척추, 골반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점 외에 신체상 적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찬호의 말을 그대로 옮긴 내용이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2년 6개월간 몸에 이상없이 등판한 적이 한번도 없다. 아픈 데도 계속해서 던지는 게 팀이나 나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올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때 오른 옆구리 근육이 늘어나 통증이 생겼다. 이후 컨디션 조절을 하며 3개월간 이어왔지만 9일 몬트리올전에서는 이전보다도 더 빨리 통증이 왔다. 그래서 자진 강판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잘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추스를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현재 몸 상태는 2001년에 비해 심한 것은 아니다. 기분 같아선 다시 등판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뼈 등에 큰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부터 투구 훈련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몸상태가 100%인데도 안되면 편안하게…(여기서 말을 끊는 순간 '시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지금도 가볍게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 기회에 몸을 완벽하게 만들 생각이다.
작년 후반기에는 아픈 상태에서도 억지로 계속 던졌다. 팀 분위기가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올해도 작년에 버틴 경험을 믿고 등판했지만 무리였다. 서재응(뉴욕 메츠)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들었는데 부상등 어려움을 딛고 정통파에서 기교파로 변신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알링턴=일간스포츠 박선양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