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엄마의 손맛이 밴 김치 맛이 평생 남아 있다면 영국인들에게는 '푸딩'(Pudding)이 바로 그런 음식이다. 푸딩 맛을 잊지 못하는 서울의 영국인들이 푸딩을 주제로한 만찬을 마련, 한국인들을 초대한다.'푸딩클럽'이 20일 저녁 7시 서울힐튼호텔에서 진행하는 이벤트가 그것, 어릴적 푸딩에 얽힌 즐거운 추억을 가진 다정한 벗들과의 칵테일 리셉션으로 시작해 간단한 영국식 3코스 정찬이 끝나면 초콜릿 푸딩, 사과 푸딩, 스포티드딕 푸딩 등 모두 9가지의 푸딩이 차려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망사 스타킹을 신은 미녀 직원들이 자세한 푸딩 설명과 함께 섹시하고 코믹한 연기를 펼치는 '푸딩 퍼레이드'
푸딩은 광활한 농장, 왕실의 위엄, 기독교 신앙 등 영국의 모든 문화적 색채가 녹아 있는 음식. 밀가루와 계란을 주재료로 오븐에서 연하게 구워내는 음식인데 케이크보다 더 부드럽고 덜 달다.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것부터 과일을 첨가한 푸딩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푸딩클럽은 딸기 혹은 치즈케잌 등에 밀려 푸딩의 인기가 크게 퇴색하자 1985년 영국의 미식가들이 '어릴적 집에 돌아와 장작불 앞에 얌전히 앉아 엄마가 직접 해주시는 푸딩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향긋한 냄새에 취했던 옛 추억을 부활시키고자' 탄생된 모임. 국내에서는 영국출신인 티몬시 소파 서울힐튼 총지배인이 4월 11일 '푸딩클럽 서울지부'모임을 가진 것이 처음.
행사를 기획한 신상근 식음료부 차장은 "한나라의 음식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푸딩클럽은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를 소프트하고 건강하게 하려는 영국인들의 의지가 담긴 식문화"고 소개했다. 참가비 6만5천원. (02)317-3012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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