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년 6월13일 영국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1879년 케임브리지에서 몰(沒). 이론물리학의 역사에서 조숙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맥스웰의 재능 역시 매우 일찍 꽃피었다. 그는 15세가 되기 전에 난형곡선(卵形曲線)에 관한 논문을 에든버러 왕립협회에 제출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재능이 일찍 시들지도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맥스웰을 뉴턴 이래 물리학사에 가장 풍성한 열매를 남긴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물리학에 대한 맥스웰의 기여는 주로 전자기학에서 이뤄졌다. 맥스웰 방정식이라고도 불리는 전자기방정식을 유도해냄으로써, 그는 전자기 현상의 모든 면을 통일적으로 기술하며 장(場)의 개념을 집대성했다. 이 네 개의 미분방정식을 통해서 광학과 전기학과 자기학이 동일한 틀 안에서 해석되고 연구될 터전이 마련됐다. 전자기파의 전파 속도가 광속도와 같다는 것을 인류에게 가르쳐준 사람이 맥스웰이다. 맥스웰의 전자기장 이론 확립은 물리학사에서 그 이전의 뉴턴 역학 형성이나 그 뒤의 상대성 이론 확립에 견줄 만한 의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크게 보면, 무선전신이나 텔레비전의 발명도 맥스웰의 이론 작업에 신세를 지고 있다. 자기력선속(磁氣力線束: 물체 내의 어떤 면을 통과하는 자기유도선의 수)의 CGS 단위인 맥스웰(기호 Mx)은 제임스 맥스웰의 이름을 따 1900년 국제전기회의에서 채택된 것이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맥스웰은 1985년 필립모리스컴퍼니스에 매각된 종합 식품생산회사 제너럴푸즈의 커피 상표 이름일 것이다. 맥스웰이라는 상표는 이 커피가 투숙객들로부터 크게 호평을 받은 호텔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68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동서식품(주)에서 맥스웰 커피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